[프롤로그]

몇해전 TV 걸어서 세계속으로란 프로에서 조지아란 나라에 대해 방송하는 것을 봤다. 특히 게르게티 츠민다
사메바 교회를 보고는 맘을 홀~~딱 빼앗겨버렸다. 그때부터 코카서스 여행을 해야겠다 맘먹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이제서야 다녀오게 되었다.
여행을 다녀온지 일주일이 되어가는데도 여전히 여행에서의 감흥이 가시지 않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일행들과 사진을 카톡으로 주고 받으며 여전히 가슴 설레고 맘이 들뜨고..ㅎㅎ
여행상품의 코스가 일단 너무 맘에 들었고 무엇보다 비행시간이 최적화 된거 같아 바로 이거지를 외쳤더랬다.
여행에서 무엇보다 또 중요한 것은 가이드님을 잘 만나는 거라 생각하는데 이번에 함께 한 진주남 팀장님은
차분하고 뚝심있게 우리 일행들을 리더해 주셨고, 해박한 지식으로 우리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 주려고 노력
하시는 현지가이드님 그리고 스탭분과 기사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코카서스 지역은 아직까지 여타 유럽의 나라들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의 어떤 나라보다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그들의 고유한 문화와 종교에 대한 신념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꾸미지 않아도 아주 어여쁜 시골
색시처럼 소박하고 순박함이 가득한 사람들과 그들의 생활방식 등, 다니는 내내 맘이 뺏기지 않을수 없었다
아마 외국인들이 이 나라를 여행하게 되면 "원더풀, 팬터스틱"을 외치지 않을까?
그렇게 평화롭고 조용해 보이는 그곳에도 항상 전쟁의 불씨가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
3국이 힘을 합쳐 언젠가 경제협력공동체 같은 것을 만들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해본다.
내가 아는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듯 내가 여행 다녀온 나라들이 평화롭게 잘 살고 관광대국이 되어서 너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우수한 문화를 지닌 코카서스 3국을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여행할수 있었으면 한다.
유럽이면서도 아시아 같고 아시아 같으면서도 유럽인 코카서스 3국은 정말 매력이 어마무지 넘치는 나라라
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다
[본 문]
* 여행1일차(2023.4.24.월)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7시간 10분쯤 걸려 도착한 우즈베키스탄의 타쉬켄트 공항. 현지시각은 우리나라와
시차가 4시간 차이가 나 1시 30분
코카서스3국을 가기위하여 경유한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언젠가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여행하고 싶단 생각을 했는데 운 좋게도 이번에 우즈베키스탄의 타쉬켄트를 여행할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jpg)
.jpg)

하즈라티 이맘광장 및 모스크를 구경했는데 호두나무로 만들어진 문살, 기둥등이 아주 독특하고 정교하니
이뻤다. 나보이 극장과 타슈켄트의 번화가 브로드웨이 거리를 지나 티무르 제국을 세운 테무를 동상이 있는
아미르 테무르 광장을 구경했다.
* 여행2일차(2023.4.25.화)
우즈벡 전통시장 초르수 바자르를 구경했는데 시장이 돔형식으로 되어있어 특이했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굉장히 체계적으로 고기며 반찬, 향신료, 견과류 등을 팔고 있었고 전통빵을 만드는 빵공장을 견학하고
거기서 만든 빵을 맛봤는데 너무 고소하니 맛있었다.



타쉬켄트 공항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행 비행기 타고 3시간 걸려 바쿠공항에 도착했는데 공항이
엄청 휘황찬란하며 깨끗하고 세련된 것이 확실히 석유, 천연가스 등이 많이 나서 그런지 부티?가 좀 나더라
에이원경기가 있는 날이라 차가 좀 막혔는데 휘황한 건물뒤로 숨겨진 유네스코 문화유산 이췌리쉐히르
구시가지와 쉬르반샤 궁, 메이든 타워, 불바르 파크를 구경했다. 구시가지는 너무 예스럽고 멋졌고 불바르
파크는 카스피해가 눈앞에 펼쳐져 있는 내가 살았던 부산 해운대 느낌이 들었다. 밤 야경이 엄청 이뿌고
시원하니 좋았는데 바쿠 시내를 걸어오는데 술집에서는 평일임에도 젊은 사람들이 활기차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

.jpg)
.jpg)


*여행3일차(2023.4.26.수)
바쿠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려 도착한 진흙화산. 용암대신 진흙이 지면으로 솟아나는 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는데 세계 7대 경관 후보지 28곳으로 선정될 만큼 이색적인 지형을 볼수 있는 명소였다.
고부스탄 암각화는 선사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약 6,200여점의 암각화가 있다는데 당시의 생활상을
짐작할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세계 최고의 선사 시대 유적이라고 할수 있단다.

다음 여행지는 섀키로 섀키는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도의 주요한 교차로였고 실크로도 상인이던 카라반들의
숙소 카라반사라이와 웅대한 프레스코화와 섬세하고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칸의 여름궁전을 구경
했다. 스테인드글라스가 여지껏 봐왔던 그 어느것보다 화려하고 이뻣는데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서 못내 아쉬웠다.
*여행4일차(2023.4.27.목)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재래시장을 갈려고 했는데 버스 기사님이 길을 잘 못 찾아서 재래시장은 가질 못하고
알바니안 교회를 가야하는데 거기는 버스로는 갈수 없는 곳이라 택시에 4명씩 나누어 타고 갔는데 우리 일행이
탄 택시는 정말 그 동네 아저씨만 갈수 있는 지름길?로 달렸는데 사람도 잘 다닐수 없는 길을 택시 기사님은
아주 빠르게 잘 가시더라. 교회 구경도 구경이지만 택시 타는 것만으로도 무척 신이 났었다
그리고 이날은 아제르바이잔을 출국하고 조지아에 입국하는 날인데 팀장님께서 좀 힘든날이라고 했다
국경 통과 시간은 1시간 30분 남짓. 버스에서 내려 개인 짐과 캐리어를 들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인데 약 200
미터쯤을 캐리어를 끌고 이동했다. 나는 국경 통과하는게 왜 그렇게 설레고 신나는지.. 여튼 힘든날이라고 하셨
는데 나에게는 오히려 더 재미있었던 날로 기억된다..ㅋㅋ


국경을 통과하여 조지아 카헤티라는 지역으로 이동했는데 5천년전 와인의 발상지라 할수 있는 카헤티 와이너리
에서 와인에 대한 설명과 와인 시음도 했다. 우리가 와인하면 이태리나 프랑스, 칠레를 떠올리게 되는데 이곳
카헤티 지방이야 말로 와인의 본고장이라 할수 있다. 그리고 와인도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크베버리라고 하는 우리나라 장독같이 생긴 항아리에서 그들 고유의 전통 방법으로 와인을 만들어 먹었단다.
카헤티 지역은 조지아 와인을 상징하며 전체 조지아 와인 생산량의 60% 이상이 생산되는 최대 와인 생산지이며
조지아 와인의 맛과 양조방식의 전통을 지켜온 곳이라 하겠다.
그곳에서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한병 사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트빌리시 시내에서도 많이 판다고 해서
거기서 사기로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텔라비 지역으로 이동하여 이칼토 수도원과 알라베르디 수도원을 구경했다. 텔라비는 8세기 부터 도시가 형성된
곳으로 15~17세기까지 카헤티 왕국의 수도였다고 한다. 알라베르디 수도원은 공식기록으로 천년이 넘는 와이
너리가 있는 곳이라 했는데 예전에는 수도원에서도 와인을 많이 담아 먹었단다. 와인을 만들어 팔아서 수도원
운영자금으로 사용했을수도...ㅎ

*여행5일차(2023.4.28.금)
호텔 조식후 텔라비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려 도착한 시그나기 보드베 수도원. 보드베 수도원은 기독교를
전파한 성녀 니노가 잠든 세워진 교회로 성녀 니노는 포도나무 가지를 머리카락으로 엮어 십자가를 만들었다
는데 참 신기하고도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그나기는 육상 실크로드 교역의 중심도시로 800M 절벽위에 세워진 도시로 지금은 인구가 약 천명정도 밖에
살지 않는 도시라는데 그런 도시치고는 너무 활기가 넘쳐 보이고 마을이 너무 이뻤다. 마을의 중심 시청이 있는
공원 같이 꾸며진 곳에서 잠깐 쉬다가 성벽투어 하러 갔는데 내가 해 보았던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성벽투어
나 남프랑스 까르까송 성벽투어만큼은 아니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었다. 성벽투어 후 먹은 점심식사에서 조지아
전통음식 우리나라 만두같이 생긴 힌칼리와 닭고기, 돼지고기도 먹고 맥주도 시원하게 한잔 마셨다. 바람도 살랑
살랑 불고 멋진 풍경에 술이 절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책에선가 어디서 봤는데 조지아 사람들은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맛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한다. 하느님이 음식을
쟁반에 들고 가다 이곳 조지아에 그 음식을 쏟아 부었다나. ㅋ. 소비에트연방 공화국 시절에도 외국에서 아주
귀한 손님이 방문했을때 조지아 음식점으로 데려갔다고 할 정도로 조지아 음식은 아주 맛있기로 유명하단다.


다음 여행지는 다비드 가래자 수도원. 다비드 가래자를 향해 달리는데 목초지로 뒤덮힌 초원의 색깔이 눈을
시원하게 해주더라. 이런곳만 본다면 평소 눈이 많이 아푸고 안좋은 나에겐 이런 장면이 치료가 되는 셈이다
다비드 가래자 지역 수도원은 4~5개인데 아제르바이잔 국경지대에도 몇개가 있고 지금은 1개만 볼수 있다고
한다. 이 수도원은 6세기 초에 시리아에서 온 13명의 수도사들이 동굴을 파고 수도 생활을 시작한 것을 그
기원으로 하는데 그때의 대표적인 수도사가 바로 David라고 한다. 중세의 건축물과 바위를 파고 만든 수도원,
독특한 프레스코화가 인상적인 수도원은 11~13세기 까지는 수도사들이 800명까지 불었고 17세기 페르시아의
침략으로 인해 약 6천명의 수도사들이 집단 학살당한 비극적인 종교역사의 현장이기도 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수도원 앞에 펼쳐진 조지아의 자연경관이 너무 아름다웠는데 특히 레인보우데저트라고 특이한 지형이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여행6일차(2023.4.29.토)
이날도 국경을 통과한 날. 조지아는 출국하고 아르메니아를 입국한 날로 며칠전 국경을 통과 한번 해봐서
그런지 처음만큼만은 긴장되거나 설레지 않았다. 유럽은 왠만한 나라는 다 EU에 다 가입되어 있어서 국경
넘는게 우리나라 경상도 전라도를 드나드는 만큼 쉬원데 이곳 코카서스 3국은 주변 나라들끼리 관계가
안 좋아 그런지 유럽의 국경통과만큼 의례적이지 않고 조금 까다롭다고 할수 있다. 그래도 아제르바이잔
출국하고 조지아 입국할때보단 훨씬 수월하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적대적 관계라 꼭 조지아를
거쳐야 입출국이 가능하다. 몇년전에도 나고르노 카라바흐라는 지역으로 두 나라간에 전쟁이 있었고
휴전중이란다. 버스 하자 후에 개인짐도 본인들이 다 끌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했지만 아주 색다른
경험이라고 해야 할거 같다.
처음 도착한 곳은 아르메니아 비잔틴 건축과 코카서스 건축의 혼합 양식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아그파트 수도원. 수도원은 교회나 성당과 달리 본당 외에도 남, 여 기도처와 학교 등의 건물이 있는
곳이 많다. 이 곳 아그파트 수도원도 10~13세기에 번성했던 키우리크 왕조의 중요한 교육기관이었다고 한다.
고풍스럽고 신성함이 느껴지는 아그파트 수도원을 뒤로 하고 식당으로 가는길이 아주 아찔한 절벽같은 길인
데도 운전을 아주 잘하는 기사님. 베스트 드라이브로 인정. 점심은 고수를 섞어만든 샐러드를 우리나라 또띠아
같은것에다 싸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고 바베큐랑 웨지감자 등 오늘의 식사도 푸짐하게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조지아 음식만 맛있는줄 알았는데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코카서스 3나라 음식은 정말이지 내입에 정말 잘
맛고 맛있지 않은 식사가 없었다. 매끼마다 정말 푸짐하고 아주 맛있는 식사가 계속되었다.

다음은 세반으로 이동했는데 세반호수와 세바나반크수도원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아르메니아는 서쪽으로는
터키, 동쪽 아제르바이잔, 남으로는 이란, 북으로는 조지아에 둘러싸여 있어 바다가 없어 우리가 갔던 세반
호수가 거의 바다역할을 한다고 해야 할까? 해발 2천미터 정도에 있는 호수로 규모가 어마무지한거 같았다
다른 일행들은 세반호수 유람선을 탔는데 나랑 짝지는 그 주변을 산책할려고 그리고 나머지 한팀은 어반
스케치를 위해 유람선을 타지 않았는데 갈대 숲 등 나름의 운치는 있었지만 워낙 주변이 개발이 되지 않아
앞으로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좀 더 필요할거 같았다. 유람선을 탔으면 더 좋았을뻔 했다.
세바나반트 수도원은 세반호수에 위치하고 있는데 원래 수도원은 호수 안에 있는 섬에 있었지만, 스탈린
시대 이후 공사로 인해 호수의 수위가 낮아져 육지와 연결되었단다.

여행후기 1탄은 여기서 마치고 후기2탄은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