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기 여행 상품의 장점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여유롭게 현지 문화를 체험하기엔 부족점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그런 의미에서 패키지여행의 장점과 자유여행의 적절한 여유가 보장되는 `라르고` 상품을 좋아합니다.
라르고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일전 이 상품으로 남프랑스를 다녀왔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번에도 라르고로 북프랑스와 영국을 다녀오게 되어 개인적으로 느낀 이 상품의 소감을 간략히 적어 보고자 합니다.
1.투어 일정의 평가
이 상품은 9일간의 일정으로 파리와 북프랑스의 주요 관광지 오베르 쉬르 우아즈, 몽셀미셀과 옹플뢰르 그리고 영국의 런던과 스톤헨지, 코츠월드, 옥스퍼드 등을 관광하고 돌아오는 코스였는데 이 상품을 선택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일정에 루브르와 대영박물관 그리고 베르사유 궁전과 몽셀미셀 · 스톤헨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
시간적 여유가 있어 일주일 또는 한 달간 루브르에 머물며 많은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인생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짧은 생의 시간 동안 해야 할 것과 처리해야 할 것도 많은데 아직 여유로운 사치를 부리기엔 사정이 녹녹치 않죠.
비행기를 오래 타는 것도 힘들고 자주 나오기도 힘들어 가급적 한 번에 다 보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루브르나 대영박물관에 들어 주요 작품을 보고 올 수 있다면 그것으로 괜찮다 생각합니다.
뭐든지 첫 경험이 중요하고 다음에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가서 즐기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주요 관광지를 단 한 곳도 빼지 않고 포함된 이번 여행상품은 참으로 잘 짜여진 일정이라 생각합니다.
2. 과연 라르고가 맞는가.?
모든 주요 관광지를 자유여행처럼 여유롭게 다니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라 이런 사람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만든 게 `라르고`가 아닐까 싶은데 미리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프랑스에서는 `라르고` 보다는 `아디지오`가 맞지 않나 싶어요.
`라르고`가 음악용어로 `아주 천천히`라는 뜻인데 아주 천천히는 못 되어도 안단테와 라르고의 중간 정도 아디지오는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주요 관광지에서 1시간 30분 범위 내에서 자유시간이 어느 정도 주어집니다. 그래서 몽마르뜨 언덕에서 따스한 햇살을 즐기며 맥주와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실 여유가 있고 선물가게에 들러 지인에게 줄 선물을 고를 여유도 있어요.
또 식사를 마치고 주변 마트에 들러 밤에 숙소에서 마실 맥주와 와인을 고를 수 있고 인근 유명 빵집에 들러 바게뜨를 살 수도 있는데 고호가 다녔을 오베르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당연히 `라르고`가 맞지 않냐? 라고 할 수 있지만 비교적 여유로운 영국에서의 일정 보다 프랑스에서의 일정이 조금 빠듯하기 때문이죠.
그 이유가 파리에서 왕복 1,000킬로미터 거리의 몽셀미셀을 다녀오기 때문인데 그래서 과거에는 멀다는 이유로 몽셀미셀을 뺀 상품이 있었다 하지만 만약 몽셀미셀이 빠진다면 앙금 없는 찐빵이라 어떠한 이유에서도 몽셀미셀이 빠지면 무척 서운할 겁니다.
몽셀미셀은 죽기 전에 프랑스에서 꼭 봐야할 에펠탑과 루브르 그리고 베르샤유와 함께 인생에 있어 꼭 한 번은 찍고 가야할 곳이 아닌가 싶네요.
아무튼 그래서 하루 일정을 추가해서라도 여유로운 시간을 좀 더 늘린다면 `라르고`가 맞겠지만 아쉽게도 거리상 이유로 런던을 가기 위해 다시 파리로 돌아와야 하는 시간적 제약상 프랑스에서는 `아다지오`가 맞는 것 같습니다.
3. 가이드와 인솔자의 전문성
한국에서 인솔자로 조혜민님과 파리에서 하상원 가이드님 그리고 런던에서 정만기 가이드님께서 이번 여행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인솔자 조혜민님은 미모의 젊은 여성분이셨는데 깔끔한 진행으로 편안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고 파리에서 하상원님의 깊이 있고 열정 넘치는 미술 도슨트 강의는 인상파 미술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유머 감각이 탁월하여 웃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아 좋았고 솔직담백한 27년간의 생생한 체험담은 그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패키지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장점이자 가장 값진 간접경험이 아닐까 싶어요.
런던에서 정만기 가이드님의 박학다식함에는 정말 감동스러울 정도로 놀랐습니다. 영국의 지리적 풍습과 사회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문화 장르와 유럽의 역사를 관통하는 설명과 어원의 출처까지 그리고 심지어 영국 음악의 발달사를 설명하며 음악을 틀어주십니다.
스스로 졸음을 불러오는 목소리라고 말씀하셨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듣는 재미에 졸음이 달아날 정도였어요.
4. 음식과 숙소
음식과 숙소 또한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호텔은 깨끗하며 조식도 잘 나오는 편이고 바가 있어 밤에 가볍게 한잔하기도 좋았습니다. 특히 몽셀미셀에서 점심으로 나온 대구요리는 정말 특급 호텔 요리 못지않게 맛있었고 갓 튀겨져 나온 따끈따끈한 피쉬 앤 칩스를 먹다 `맛있다`라는 표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식당 선정을 잘 했다 생각되는데 이곳 식당 정원은 참으로 예쁘게 잘 가꿔져 있더군요.
다녀보면 현지 가이드분 평가도 마찬가지지만 참좋은 여행사가 깨끗한 호텔과 현지 맛집을 잘 선정하기로 유명한데 맛없는 현지식 보다 차라리 한식이나 중식이 더 나을 때가 많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일정에서는 외국음식에 물릴 때쯤 적당한 시기에 한식과 중식이 번갈아가며 나와서 매우 만족스런 식사를 하였고 지금까지 총 50개국 다녀봤지만 한식과 중식의 퀄리티가 이처럼 매우 높은 곳도 드물지 싶고 식사 시간도 꽤 여유로운 편이라 식사를 마친 후 소화도 시킬 겸 식당 주변을 걸으며 둘러보기도 하였습니다.
5. 총평
북프랑스와 영국 2개국을 일주하는 이번 상품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프랑스에서 `아다지오` 영국에서는 `라르고`가 맞았습니다.
그리고 효율적 동선으로 서유럽 문화 중심 프랑스와 영국의 주요 관광지를 단 한 곳도 빼놓지 않은 매우 잘 짜여진 일정과 깨끗하고 훌륭한 숙소와 식사는 참좋은 여행에서 가장 좋았다 평하고 싶습니다.
또 여행 중간에 아울렛에 들러 명품 쇼핑도 가능하고 상품강매도 없고 꼭 필요한 선택 관광만 포함되어 있어 한마디로 하이브리드 패키지여행의 최고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이런 유익한 상품을 만들어 주시고 수고해 주신 분들과 좋은 인솔자 · 가이드님을 만나 매우 유익하고 즐겁고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어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루브르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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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


<베르사유 궁전>










<오베르 쉬르 우아즈>




<몽셀미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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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플뢰르>


<몽마르뜨>





<센강 유람선 야경>



<에펠탑 2층 전망대>








<런던 템즈강 유람선>






<스톤헨지>


<바스>









<코츠월드>








<옥스포드>





<기타>





